[부동산 스케치] 부동산 시장 현황
요즘 부동산 시장을 보면 마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리얼리티 쇼를 보는 것 같다. 한동안 ‘매물이 없다’며 한숨 쉬던 시장은 이제 매물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돌아섰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3월 기준 전국 주택 재고는 전월 대비 8.1% 상승했으며,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9.8%나 증가했다. 표면적으로는 바이어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신호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대출 금리다. 현재 평균 모기지 이자율은 6%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팬데믹 초기 초저금리 시대에 비하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대출 이자만으로도 월 부담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집값이 약간 조정되더라도 바이어들의 체감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결국 “집은 많지만 살 돈은 없다”는 아이러니가 오늘날 시장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주택을 구매한 이후에도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가주처럼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주택 보험료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모기지 월 납입금의 15%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보험료가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며, 단순히 대출 원리금만 준비하면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만약에 대비한 비용’까지 고려해 전체 주거 비용을 계산해야 하는 복합적이고 까다로운 시장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부담은 투자자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부동산 세제 혜택 축소 논의, 특히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 축소 움직임은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만약 투자자들이 대거 시장에서 빠져나가게 되면, 임대 매물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결국 정책 변화 하나가 투자자도 울리고, 세입자도 울리는 ‘이중 고통’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지역별 분위기는 더욱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뉴욕, 특히 맨해튼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인해 건축 자재 비용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신규 주택 공급이 크게 위축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였다. 그 결과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세입자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하지만 남가주, 특히 LA 카운티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매물이 예전과는 다르게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 상승세가 확연히 둔화하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로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집값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처럼 오퍼가 몰리던 극심한 경쟁 양상은 한동안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종합하면, 바이어들은 이제 “매물이 없어서 집을 못 산다”는 핑계를 대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대출 이자와 유지비 부담, 그리고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반면 셀러들은 과거처럼 고가를 고수하거나, 단순히 시장 분위기에만 기대어 매물을 내놓기에는 부담이 커졌다. 보다 현실적인 가격 책정과 유연한 협상 전략이 필수적인 시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문의:(424)359-9145 제이든 모 / Keller Williams Beverly Hills부동산 스케치 부동산 시장 오늘날 시장 지역별 분위기 최근 부동산